2017년 12월 1일 금요일

오키나와 남부 시골의 스시집. 캇포츠네 割烹常 kappoutsune



가 볼 생각도 못했던, 동네 가까운 식당인데, 
한달간 머물다 내일이면 또 다른 나라로 떠날 사촌동생 

#함히피 가 집에서 뒹굴대다 발굴한 식당.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어쩌다가 오키나와 남부에서 저녁이 되었다. 
근데 일본 스시 한번 먹고 싶다. 하면 오실 만 합니다. 
기본적으론 맛있는 스시를 먹을 수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뭐 사실 그냥 평범한 식당입니다.
제가 주변에 누누히 말씀드리고 다니지만, 
오키나와는 스떼-키와 햄버거. 그리고 타코라이스, 와 
오키나와 특유의 디저트들이 갑입니다. 
아무래도 미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곳이다보니...

(호텔 뷔페를 가면 일식, 오키나와식, 양식 
보통 이렇게 골라 먹을 수 있는데, 
호텔 뷔페조차 오키나와식이 제일 맛 없음...
아무래도 투박하고 수수한 맛이라 어쩔수가 없...
한번은 큰 기대없이 드셔보세요.)


오키나와든 일본 어디에 가든 
스시는 기본적으로 다 맛있지만, 
진짜 맛있는 스시는 일본 본토의 대도시나, 
아니면 북해도에서 드시는걸 추천합니다.
(북해도는 진짜 맛있음)


실제로 맛있는 놈들, 신선한 놈들은 

일본 본토 대도시(토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등..)나 
항구도시에 주로 몰리고, 
오키나와는 너무 멀어서 불리한 면이 있어요.



월요일 휴무. 영업시간은 저녁6시부터~밤 0시까지.

패기있는 영업시간. 런치따위 팔지 않는다.
장소는, 우리집(우리 가게)에서 차로 5분.
(난조시 타마구스쿠 오야케바루223-2, 
Okinawa, Nanjo-shi, Tamagusuku, Oyakebaru 223-2)



사진은 좀 음침하게 나왔지만, 


그렇게 어두컴컴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가 워낙 시골이라 주변에 가로등도 잘 없고 깜깜하긴 해요. 

그냥 길가 차로 지나다 보면 여기 뭐가 있나 싶다가 못보고 지나칠 정도. 



생각보다 넓고 밝은 실내. 
분위기는 평범함 일본 스시집+이자카야(술집) 입니다. 

인원수가 적다면 카운터 추천.

다만 원체 일본 관광객+동네주민 만 상대로 장사하는 곳이다 보니, 
여느 관광지와는 달리, 온리 일본어 입니다. 

일본어 모르시는 분들도 구글맵의 리뷰 보고 오신다는데, 
일본어 몰라도 바디 랭귀지면 대충 통합니다.



일반적인 술집 안주(튀김 류)부터 정통 스시 까지.


저 까만 통의 정체는.....그저 위에 벨을 붙여 놓기 위한 것.



어린이세트(오코사마셋또 お子様セット)650엔.
조금 비싼 편이지만, 일단 양은 푸짐합니다. 
어른이 먹어도 될 정도.
벌써 먹은 후라 사진에는 없지만, 
참치 스시랑 새우 스시도 하나씩 있어요.
이걸 순식간에 슥삭 하는 시유. 울 아들 많이 컷네.


스시(상) 메뉴. (にぎり(上)니기리(죠)) 1050엔


이제 열심히 어른 하는거 따라하는 큰 딸은 
엄마와 같이 스시(상) 메뉴.

아..요렇게 회전하지 않는 일본 정통 스시집들은 
스시 만드는게 꽤 시간이 걸려요. 
정말 생선살을 한땀 한땀 썰어서 만들기 땜시..


이제 저와 #함히피 가 먹은 특상 메뉴 나갑니다. 1400엔. 




기본적으론 맛있습니다. 
간도 절묘하고, 숙성도 잘 시켜서 
전반적으로 비리지 않고, 먹기 좋았습니다. 


미소시루(된장 국)는 그닥. 
특히 저 미소시루에 들어있는 큼지막한 생선은,
따뜻한 바다 생선이 왜 맛이 없다고 하는지 알게 해줍니다.

저는 주로 제가 별로 안 좋아하느 순서대로 먹습니다. 


등푸른 생선회를 제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거는 비리지도 않고, 숙성이 잘 되있어서 깜놀. 



사실 문어는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 와중에 와사비 퍼먹고 혼자서 고통받는 #함히피


전 장어도 별로 안 좋아해서, 맛을 평가할 수가 없네요. 



싱싱한 연어알 초밥이라도 
특유의 비릿함 때문에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 초밥은 간을 잘 한건지, 숙성을 절묘하게 시킨건지, 
비리지 않고 먹기 편한 맛이었습니다. 


게 내장??(카니미소) 인거 같은데, 얜 별로. 



계란은 솔직히 100엔 회전 초밥집이 더 크고 맛있음. 
근데 난 계란스시는 원래 안 먹으니까... 


익힌 새우 초밥이 특상 메뉴에 껴있으면 되나 싶긴 한데... 
오키나와니까 뭐...본토 클라쓰를 그대로 적용시키기엔... 


절인 참치? 청새치? 그런 스시인거 같은데, 
저는 원래 별로 안 좋아하는 스시. 
그래도 다양하게 맛보는게 회전 안하는 스시 먹는 재미죠. 



이게 먹을때마다 부리인지 하마치 인지(방어?) 
구분이 잘 안가는데, 
제 취향은 이런 쪽. 맛있었어요. 



때깔은 좋았는데 먹어보니 맛은 솔직히 잘 모르겠던 스시. 



전 사실 연어를 제일 좋아합니다. 
일본에서 이러면 꼬꼬마 입맛이라고 하는데 ㅋㅋ. 
맛있는걸 어쩌겠습니까. 



마지막까지 남겨두었지만, 그저 그랬던 참치. 
나고야의 스시집이 그리워지는 그런 맛이긴 했는데,
(나고야도 일본 본토에서는 
대도시치고 맛있는 스시집이 적은 편으로 통해요) 



그래도 가끔씩 스시 먹고 싶으면 와서 먹어야 겠습니다. 


배부르게 그저 많이 먹기는 
100엔 회전 초밥이 짱짱맨이긴 하지만, 

이젠 그렇게 배 안불러도 돼요.ㅎㅎ

일본 본토에서 오신 분들, 
아니면 일본 본토의 맛있는 스시를 
이미 드셔보신 분들에게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참치 연어 이쪽 취향이신 분들은 
토쿄의 유명 체인점 스시잔마이(すしざんまい)가시면 
1000엔 정도의 세트면 맛있게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요.

다만 기본적으론 맛있고 가격도 평범해서, 
일본 처음 오시는데 오키나와 오신 분들,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그냥 이번 식사는 일식이 땡기는 분들에겐 
추천드립니다. 

혹시나 숙소가 근처고, 운전안해도 된다 하면 
사케 마시면서 왁자지껄하게 놀기도 좋습니다.


다만 특상메뉴는 말고, 그냥 스시(상) 이면 충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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